
전기직 공무원은 이름 그대로 ‘전기’를 담당하는 기술직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고장 난 전기설비를 수리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공공시설의 전기안전관리, 예산을 따르는 유지보수, 민간 용역과의 협업, 각종 점검과 보고까지 행정적 요소도 매우 크다. 시험의 전공 비중이 높고, 실무에서도 긴장감이 큰 직렬이라, 막연히 ‘전기 기사처럼 일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들어오면 당황하기 쉽다. 이 글에서는 전기직 공무원의 시험 구조, 지원자 구성, 실제 실무, 그리고 체감되는 근무 강도까지 정리해본다.
전기직 시험 구조와 전공 체감
전기직은 국어, 영어, 한국사 같은 공통 과목 외에 전기이론, 전기기기, 전기설비기술기준, 회로이론 등 전공 과목의 비중이 크다. 문제 대부분이 계산형이고, 단순 암기보다는 ‘개념+공식+응용력’이 전제되어야 풀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공부해 보면, 수치 계산 문제에서 숫자 하나만 틀려도 답이 엉뚱하게 나오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다. 특히 비전공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상당하고, 전공자라 해도 공무원 시험 방식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전기직 시험은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붙는 구조’는 아니라고 본다. 기술직 중에서도 전공 난도가 확실히 있는 편이라, 처음부터 개념 이해에 시간을 들여야 하고, 반복 학습보다도 구조를 파악하면서 공식의 쓰임새를 익히는 쪽이 효율적이다.
지원 흐름과 경쟁률의 실제 분위기
전기직은 상대적으로 수험생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채용 인원 자체도 많지 않아서 경쟁률이 낮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지자체의 경우 전기직 TO는 대부분 1~2명 선에서 결정되며, 몇 년간 채용이 없는 지역도 있다.
지원자 구성은 대부분 전기 관련 학과 출신이다. 실제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을 보유한 상태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에, 실력 기반의 경쟁이 이뤄지는 직렬이다. 문제는 정보가 많이 공유되지 않아 ‘독학 기반 수험생’이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험 분위기를 보면, 이 직렬은 ‘기회는 작은데 도전자는 실력자’인 구조다. 겉보기 경쟁률보다 실질 체감 경쟁이 훨씬 높은 편이다. 채용 직후에도 대체로 근무 환경이 정해져 있어서, 뽑힐 사람은 미리 준비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전기직 공무원의 실무와 조직 내 역할
전기직 공무원의 실무는 시설관리과나 청사관리 부서 등에서 이뤄진다. 주요 업무는 공공건물이나 기반시설의 전기설비 유지관리, 정기점검, 안전진단, LED 교체, 예산 요청 및 집행 관리 등이다. 가끔은 공사 현장 감리 업무까지 맡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현장 중심인 업무가 많아 ‘사무실에만 앉아 있는’ 공무원의 이미지는 거의 없다. 외부 용역 업체와의 협업이 많고, 한 번의 점검 실수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책임감도 큰 편이다. 자칫하면 안전사고나 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만 아는 것 이상으로 꼼꼼한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조직 내에서 전기직은 ‘혼자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직원들이 전기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해야 한다. 이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근무 강도와 체감 현실
전기직의 근무 강도는 정기성과 비정기성이 혼합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정기 점검이나 장비 유지 등 비교적 루틴한 업무가 반복되지만, 돌발 상황이 생기면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기관련 민원이 들어오거나 정전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에 나가야 한다.
전기관련 이슈는 대부분 '급하다'는 특성이 있어서, 보고 체계도 짧고 반응 속도를 요구받는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업무가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사건이 생기면 그 강도는 꽤 높은 편이다.
특히 여름철 냉방 문제나 동절기 난방 관련 민원이 폭증할 때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민간업체처럼 교대 근무는 없지만, 단독 근무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느끼는 피로감은 결코 낮지 않다.
결론: 기술력과 책임감을 함께 요구하는 전기직
전기직 공무원은 단순한 기술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행정과 안전, 협업, 예산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복합 직렬이다. 시험은 전공 난이도가 높고, 실무는 단순 반복이 아니라 긴장감 있는 순간대응이 필요하다. 전기를 좋아하고,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만, ‘기술만 알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라면 현실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실력을 기반으로 정리된 준비와, 일에 대한 책임 의식이 동시에 필요한 직렬이다.